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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두 눈 잃어도 의리 지킨다"…北 충성심 주입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6.10.18 10:30|수정 : 2016.10.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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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최희숙의 삶을 다뤘다는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는 영화입니다.

최희숙은 김일성의 지도 아래 항일투쟁을 하다 일본군에게 포로가 됐는데,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본군 : 너희 사령부가 있는 곳을 대면 살 수 있다.]

[최희숙/항일 투쟁 여전사 : 그런 소리는 너희 개들한테나 가서 지껄여라.]

결국,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상황까지 왔지만, 최희숙은 혁명의 의리를 끝까지 지키고 죽었다고 북한은 선전합니다.

[지금 나에게는 눈이 없다. 그러나 나에게는 혁명의 승리가 보인다.]

북한은 올해 4월부터 대표적인 가극단인 피바다가극단이 이 영화를 혁명가극으로 만들어 주민들을 상대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박병섭/피바다가극단 과장 : 이 혁명가극은 벌써 110여 차례 공연을 진행했고, 관람자 수는 수십만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김일성에 대해 충성을 바치다 죽었던 최희숙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하라는 뜻이겠죠.

[김광로/북한 관람객 : 지금 나의 귓전에는 '나에게는 두 눈이 없지만 내 심장의 신념은 승리한 내일을 본다'고 외쳤던 여투사의 신념의 목소리가 쟁쟁히 울려오고 있습니다.]

혁명의 의리, 신념을 이처럼 계속 강조하는 것은 역으로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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