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정보 유출' 한미약품 본사 압수수색

<앵커>

한미약품이 8천억 원대 기술수출 계약해지 정보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오늘(17일) 오전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 수색을 했습니다. 한미약품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입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압수수색에서 독일 제약업체와의 기술 계약 및 해지, 이에 따른 공시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28분,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의 8천5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전날인 29일 저녁 6시 53분, 내일 계약파기 공시가 나온다는 등의 미공개 정보가 SNS에서 돌아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악재성 정보 공시가 뜨기 직전에 한미약품의 공매도 물량이 5만 주 이상 쏟아져 사전에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더 키웠습니다.

검찰은 독일 제약업체와의 계약 파기를 통보받기 전부터 이를 알고,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시장에서 부당이득을 얻은 세력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한미약품은 오늘 공식 입장을 내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회사 차원의 의도적인 내부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 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