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해운대 마린시티·수영강 하구 지진에 취약"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10.17 11:21|수정 : 2016.10.17 11:27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와 송정해수욕장, 원동교차로 주변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학과 교수는 17일 부산시의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최근 지진 발생과 부산시의 대응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손 교수는 우선 부산에 영향을 미치는 양산단층, 동래단층, 일광단층 등 3개의 단층 가운데 단층 곡에 주요 시설물이 밀집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매립지와 간척지는 물론 지하수 과다 이용으로 대수층의 포화도가 떨어진 곳, 팽창성 점토를 다량 포함한 토양 등 연약지반의 위험성에 주목했습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마린시티와 수영만요트경기장 등 수영만 일대와 광안리 매립지, 해운대 원동교차로 주변이 대표적인 연약지반입니다.

그는 "연약지반은 토양의 액상화 현상으로 지진 때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액상화란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져 액체처럼 흐느적거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1964년 일본 니가타현 지진(규모 7.5)이 액상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당시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들 지역과 송정해수욕장은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으로도 지적됐습니다.

손 교수는 암석과 단층, 지진해일, 산사태 우려 등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동부산에서는 해운대 마린시티와 수영만요트경기장, 수영강 하류, 원동교차로,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등을 지진에 위험한 지역으로 꼽았습니다.

손 교수는 "연약지반 현황 파악과 보강계획은 물론 비탈면 산사태 위험지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진은 막을 수는 없지만 대피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지진에 대비한 시민 교육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