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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대선 결과 전적 수용…선거조작 우려 언론의 편향 보도 탓"

홍순준 기자

입력 : 2016.10.17 06:57|수정 : 2016.10.17 06:57


미국 공화당 부통령후보인 마이크 펜스는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와 자신은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펜스는 NBC 방송 인터뷰에서 대선에 패배했을 때 불복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 국민이 11월 8일 막을 내리는 이번 대선에서 분명한 의사를 밝힐 것"이라면서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트럼프 진영이 대선 패배 시 불복운동을 벌일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한 것입니다.

트럼프는 현재 선거 시스템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의 강력한 지지자인 깅 리치 전 하원의장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기초 선거구 단위에서는 조작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선거를 도둑맞지 않으려면 유권자들의 투표소를 잘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펜스는 다만 캠프 내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미국인들은 미디어의 명백한 편향 보도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인데, 사람들이 '조작된 선거'라고 느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그 책임을 언론에 돌렸습니다.

그는 "언론들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클린턴에 관한 맹백한 증거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고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공격하는 데만 매진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사람들이 불만스러워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깅리치 전 의장 역시 "미디어의 일방적 공격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지금쯤 트럼프가 클린턴을 15%포인트는 앞서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펜스는 이와 관련해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및 성추행 문제를 둘러싼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 삼았습니다.

그는 트럼프는 11년 전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자신의 외설적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힐러리 남편인 빌 클린턴은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펜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을 거론하며 "1998년에 마침내 르윈스키라는 23세의 백악관 인턴을 성적으로 이용했음을 자백했는데 이는 미 대통령 역사상 가장 끔찍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캠프의 핵심 인사인 줄리아나 전 뉴욕시장도 트럼프의 성추행 의혹을 방어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36년 전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시카 리즈의 주장에 대해 "비행기 일등석에서 15분간 누군가를 더듬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등석을 많아 타 봤는데 그곳에서는 어떤 행동을 하든 다 드러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리즈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는 내 친구 트럼프의 말을 믿는다"고 답변했습니다.

리즈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38살이던 36년 전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승무원의 권유로 자리가 빈 일등석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옆자리의 트럼프가 자신을 더듬고 가슴을 만졌다면서 "그는 마치 문어 같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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