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복지위 국정감사, '백남기 묵념' 여야 충돌로 시작부터 파행

강청완 기자

입력 : 2016.10.14 15:36|수정 : 2016.10.14 15:36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추모 묵념 문제를 두고 한때 파행이 빚어졌습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오늘(14일) 백 농민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 같은데, 다 같이 추모 묵념을 하고 질의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양승조 위원장은 여야 3당 간사와 합의한 뒤 "사망 원인을 떠나 백 농민 사건은 우리 시대의 슬픔이자 아픔이니 30초간 다 같이 묵념하자"고 설명했습니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도 "어쨌든 유명을 달리한 분에 대한 묵념 제안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한민국의 공권력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전·의경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조명되지 못하는 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여당 의원들은 항의했습니다.

박인숙 의원은 "공권력 도전에 대응해 국민 보호를 위해 눈과 장기와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놔두고 왜 이분만 추모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송석준 의원도 "링스헬기 사고 사망자, 고(故) 안치범 의인 등 위대한 희생에 상임위 차원의 예의가 있었느냐"면서 "언론과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추모는 너무 생뚱맞다"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김상훈 간사를 제외한 여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남은 의원들이 일어서서 30초간 백 농민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습니다.

더민주 기동민 의원은 묵념 후 "부당한 공권력의 폭력으로 사망한 분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갖추잔 것"이라면서 "정부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망자와 유족에게 한마디만 사과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후에도 여당 의원들이 들어오지 않자 더민주 권미혁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실 때까지 시간을 주자"고 제안하면서 잠시 감사가 정회됐습니다.

오늘 국감에는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서울대병원의 서창석 원장과 백선하 교수 등이 증인으로 참석해 질의를 받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