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뉴스pick] 비행 중 사망한 여성 시신…통로에 두고 3시간 비행

김도균 기자

입력 : 2016.10.14 11:09|수정 : 2016.10.14 11:20


비행 중 사망한 여성의 시체 곁에서 공포에 떨며 목적지까지 비행한 승객들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시체를 승객들 사이에 둔 채 세 시간 동안 비행한 항공사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최근 터키 안탈리야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던 아주르 항공의 B757편이었습니다.

이륙한 지 45분 만에, 한 여성이 갑자기 심장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돌연 숨졌습니다. 

이 여성은 50살의 러시아인으로,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한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1시간 전에 인슐린을 투여했기 때문에, 비행하는 동안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갑자기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승무원들은 여성의 시체를 좌석 사이 복도에 눕힌 뒤 담요로 덮어두었고, 그 상태로 비행기는 목적지까지 3시간을 더 날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체 옆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승무원의 대처에 "소름 끼친다"라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이내 상황을 받아들이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장은 "인근 공항으로 회항할지 원래 목적지로 비행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바로 목적지로 향했다"고 말했습니다. 

비행 중 승객이 사망하는 일은 흔치 않아, 항공사마다 해결방안이 다르다고 합니다.

승객을 안정을 위해 승객과 먼 곳으로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기체가 큰 경우는 시신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로 옮기고, 작은 비행기의 경우는 빈 좌석 밑의 공간이나 복도 끝 공간으로 시체를 이동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승객들이 지나야 하는 복도 중간에 시신을 둔 항공사의 대처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Havacılık|Aviation)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