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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당일, 전방 부대서 '골프대회' 강행 논란

전성운

입력 : 2016.10.14 02:18|수정 : 2016.10.1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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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북한이 다섯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날 휴전선에서 가까운 강원도의 한 공군부대가 자체 골프대회를 강행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군부대측은 한달전에 계획된 행사여서 취소할 수 없었다는 어이없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G1 최돈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9일 오전 9시 30분쯤, 북한이 기습적으로 5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당시 핵실험 위력은 TNT 10킬로톤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정부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고, 군 당국도 대북 감시와 경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그런데 북의 핵실험 당일, 원주의 한 공군부대에서 골프대회가 열렸습니다. 부대 관계자 70여 명이 참가했고, 행사는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기습 도발로 군 경계 태세가 강화된 날, 골프대회를 강행했다는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입니다.

부대 측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참가한 부대에 한해 공식적으로 쉬는 날이었고, 한 달 전에 계획된 행사여서 취소하기 힘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대북 경계 태세가 강화된 상황인 만큼, 단장을 비롯한 간부급 장교들은 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영내에 대기했으며, 행사엔 감독관과 부사관, 군무원 등만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회 종료 후 예정돼있던 저녁 만찬과 시상식은 취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 경계 태세가 격상되지 않았고, 긴급상황 시 대처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는 겁니다.

해당 부대는 공군 비행단 가운데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전방 부대 중 한 곳으로, 지난 2014년부터 국산 전투기 FA-50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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