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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국가의 구심점 역할 수행'

김영아 기자

입력 : 2016.10.14 02:18|수정 : 2016.10.1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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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가장 오랜기간 왕위를 유지해 온 태국의 푸미폰 국왕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오후 88살의 나이로 서거했습니다. 왕위에 오른 지 70년동안 따뜻한 리더십으로 태국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태국 왕실 사무국은 어제 성명을 통해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오후에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왕실 사무국은 주치의들이 최선을 다해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치료했지만, 국왕의 상태가 계속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푸미폰 국왕은 1946년 6월 즉위해 70년 넘게 태국을 통치해 왔습니다. 입헌 군주로 상징적인 국가원수였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리더십으로 국민들의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1973년엔 군부가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에게 발포하자 궁전문을 개방해 학생들을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재위기간 동안 무려 19번의 쿠데타와 20회의 개헌이 이뤄진 혼돈 속에서 권위있는 중재자로 국가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 고열과 저혈압, 심장 박동수 증가 등으로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지난 1월 휠체어를 탄 채 왕궁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투병 끝에 결국 푸미폰 국왕이 서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태국 국민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앞으로 1년간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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