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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러시아와 '밀월' 재과시…이번엔 미사일 분야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10.13 16:51|수정 : 2016.10.13 17:00


러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1천100㎞ 길이의 해저 가스관 건설사업에 합의한 터키가 장거리 대공 미사일망 구축사업에 대한 러시아의 재참여를 허용했습니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뉴스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첫 장거리 대공 미사일망 구축사업 입찰에 러시아도 다시 참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터키는 지난 2013년 1차 입찰 당시 러시아가 제시한 금액이 중국의 중국정밀기계수출입공사가 제시한 34억4천만 달러보다 배나 많다며 러시아를 탈락시켰습니다.

1차 입찰에는 미국의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 유럽의 유로샘 등도 참가했지만, 역시 입찰액 문제로 탈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측은 HQ-16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의 터키 판매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토가 터키가 운영하는 무기 체계 정보의 중국 유출과 호환성 문제 등을 이유로 터키에 중국과의 계약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가하자 터키는 결국 지난해 이를 백지화했습니다.

이후 터키는 로켓산과 아셀산 등 두 방산업체를 통한 국산화 작업과 함께 미국과 유럽 관계사들과의 협상을 동시에 추진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터키가 러시아 대공 미사일 체계를 선정하더라도 HQ-9 미사일처럼 터키 내에 배치된 미국과 나토 대공 자산과 상호운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러시아 대공 체계를 최종적으로 선정하기보다는 관계 개선을 위한 상징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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