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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첫 여성총리도 트럼프 '맹비난'…"자축하는 성 약탈자"

입력 : 2016.10.13 15:33|수정 : 2016.10.13 15:33


▲ 킴 캠벨 전 캐나다 총리 (사진=연합뉴스)

캐나다 첫 여성 총리인 킴 캠벨이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을 기쁘게 떠벌리는 성 약탈자(sexual predator)'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캠벨 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캐나다 국영방송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2005년 음담패설 영상과 관련해 "그는 스스로를 성적 약탈자로 묘사했다"며 "그가 인정하고 자축한 행동이 '약탈(predation)'이다 "고 말했다.

캠벨 전 총리는 지난 1993년 진보보수당의 당수로 4개월간 캐나다 총리직을 맡았으며 1990년대 초반에는 법무장관으로 캐나다의 성폭행 처벌법을 개혁하는데 산파 역할을 했다.

그는 역대 유일한 여성총리이기도 하다.

캠벨 전 총리는 문제의 비디오에서 트럼프가 말한 '여성에게 키스하고 허락 없이 움켜쥐는 행위'에 대해 "동의 없는 성적 접촉은 성폭행이다"며 "유명인사이기 때문에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게 바로 '약탈'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는 정치적 위선주의에 반대하는 체 하면서 여성 혐오적 발언을 쏟아냈다며 "사람들에게 최악의 여성 혐오적 태도를 표현하도록 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위험하고 매우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에 대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캐나다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있지만 쥐스탱 트뤼도 현 총리는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캠벨 전 총리는 이에 대해 "현직 총리로서 이 같은 스탠스는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며 "캐나다가 미국 선거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확대하여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는 자신이 선거에서 진다면 부정한 시스템 때문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를 비합법화하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며 "상처를 벌려 사람들에게 자신의 후보가 선거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범죄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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