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아산 배방지구서 삼국시대 건물·무덤 유적 무더기 발견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10.13 10:38|수정 : 2016.10.13 10:54

청동제 허리띠·금제 귀고리·토기 조각 등 출토



충남 아산 배방월천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에서 삼국시대 건물과 무덤 유적 수백 기가 나왔습니다.

문화재청은 호남문화재연구원, 중부고고학연구소,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등 3개 기관이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37번지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곡교천을 중심으로 한 충적대지에서 생활 유구(건물의 자취) 170여 기, 남쪽의 구릉지대에서 토광묘 유적 188기를 찾아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생활 유구는 3세기 후반∼4세기 중반, 매장 유구는 4세기 후반∼5세기 초반에 각각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국시대 토광묘에서는 청동제 마형대구(말 모양 허리띠), 환두도(둥근고리 칼), 금제 귀고리, 철도끼, 철창, 토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아울러 이들 토광묘 유적이 출토된 구릉지대에서는 조선시대 토광묘 유적 207기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충적대지의 생활 유구는 바깥에 도랑이 있는 방형 건물지 70여 기, 기둥을 박아 건축한 지상 건물지 100여 기, 거주 공간을 구획하는 배수로 등이 확인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시루 조각, 대형 항아리 조각, 연질토기 조각과 철을 만들 때 발생하는 찌꺼기인 철 슬래그가 나왔습니다.

철 슬래그와 슬래그가 붙어 있는 송풍관은 충적대지의 배후습지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이번 조사 지역에서는 삼국시대 유적 외에도 구석기시대 유물, 청동기시대 집터 유적, 조선시대 경작지 유적 등도 발굴됐습니다.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배방월천지구의 삼국시대 유적은 마한과 백제 세력이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에도 주거지와 묘지가 분리 운영됐다는 사실이 규명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추가조사와 아산만 일대 유적과의 비교 검토를 통해 고대사회의 생활상을 탐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