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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가축으로 들여왔다가 자연으로 방사돼 그 수가 크게 늘어난 멧돼지들이 제주도 한라산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민가로까지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어서, 이만저만 골칫거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JIBS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정 2명이 멧돼지를 힘겹게 끌고 있습니다.
모두 유해동물로 지정된 중국산 멧돼지입니다.
제주견을 동원해 하루 동안 6마리를 포획했습니다.
먹이사슬의 최상위 단계에 있어 멸종위기종에게도 무서운 천적입니다.
동물의 사체뿐 아니라 한라산 자생식물까지 먹어치우기 때문입니다.
다 큰 멧돼지 두 마리가 하루에 먹어치우는 먹이량만 100kg이 넘습니다.
[배기환 유해조수포획단/제주야생동물보호협회 : 먹이사슬의 상위에 올라와 있어서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그럽니다. 그리고 오소리 같은 경우도 경쟁이 되니까 밀려나죠. 한라산을 위협하고 있는 유해조수입니다.]
한라산에 거주하는 멧돼지는 2천 년대 초반, 농가에서 가축으로 기르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해왔다가 방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멧돼지 포획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산에 들어가 포획하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한라산에 포획틀을 10개나 설치해봤지만, 일 년에 한두 마리가 잡힐 뿐입니다.
[문성철/야생동물보호협회 제주도지부 : 진짜 멧돼지 출현 장소로 운반할 수가 없어요, (포획틀이) 무거워서… 멧돼지에 비해서 틀 자체가 작아요. 그래서 좀 더 커야 되지 않나… ]
그나마 제주견이 활약하면서 매년 50여 마리씩 멧돼지를 포획하고 있지만, 얼마나 더 잡아야 하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한라산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국산 멧돼지가 더이상 동식물과 사람들을 위협하지 않도록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