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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후폭풍은?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10.12 11:15|수정 : 2016.10.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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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어제(11일) 저희가 속보로도 전해드렸었는데 결국, 삼성이 갤럭시 노트7을 단종시켰습니다. 생산 자체를 중단시킨 건데, 이쯤에서 제일 궁금한 게 역시 기업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타격을 입겠느냐 하는 부분이거든요. 큰일 난 정도인가요?

<기자>

어제 그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큰일은 났는데 뿌리가 당장 흔들릴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굉장히 중요해요. 지금부터 잘해야만 문제가 없이 넘어갈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몇억 원 손실도 아니고 조 단위로 갈 텐데, 그래도 정말 괜찮은 건가요?

<기자>

팔아서 다시 되갚아 줘야 하는 물건값만 2조 원이고요, 기타 등등 마케팅이라든가 이런 것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몇조 원 될 텐데, 어마어마하게 큰돈이죠.

그런데 삼성이 작년에 벌어들인 이득만 30조 원이고, 쌓아놓은 현금이 77조 원입니다. 그러니까 돈으로는 당장 타격은 아니라는 건데, 중요한 건 이미지예요.

최근에 한 다국적 회사가 매년 세계 브랜드 순위를 평가를 하는데 삼성이 세계 7위였습니다. 벤츠나 BMW보다도 위였거든요.

이게 그만큼 고급이라는 이미지, 믿을만 하다는 이미지 때문에 비싼 값을 주고도 사람들이 외국에서 써왔던 건데, 신뢰가 떨어진 거죠.

특히 미국하고 중국 언론들이 이때다 해서 삼성을 공격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남의 나라 가서 물건 팔 때 이 정도는 사실 당연한 거고, 제품력으로 이걸 뚫고 나갔어야 되는 건데, 그래서 지금부터가 중요한 겁니다.

투명하게, 숨기는 거 없이 입장을 밝히고 고급 브랜드 이미지라면 이해를 잘 구해야 될 겁니다. "저 회사 실수는 했는데, 거짓말은 안 하더라." 이런 자세가 돼야지 "덤벙대는데 믿음도 안가." 이렇게 이미지가 돼서는 다음 제품 나와도 안 팔리고, 그러면 진짜 제대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이제는 근본적인 질문인 건데 어쨌든 배터리 문제는 아니었단 말이죠. 그러면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이건 밝혀졌나요?

<기자>

알면 고쳤겠죠.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실은 정확하게. "배터리가 문제일 거다." 처음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다음에 또 문제가 생기니까 "설계가 문제일 거다." 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마는 삼성의 전문가란 전문가는 다 붙어서 한 달 가까이 뒤졌는데 답을 못 찾은 거죠.

더 얇고 가볍게 기능을 최대한 늘려야 되다 보니까 꾹꾹 여러 가지를 밀어 넣다 보니까, 일일이 어디가 문제인지 찾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찾긴 찾아 돼요. 왜냐하면, 뭐가 문제인지를 얘기를 해줘야 다음 제품 나올 때 사람들이 "그랬어?"하고 믿어줄 테니까요.

또 한가지는 이런 정도의 실수가 생겼을 때는 회사에서 일하는 조직 자체도 문제가 있었던 거기 때문에 제품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에 대한 몇조 원짜리 숙제를 잘 풀어야 다음에 고객들이 다시 찾아올 겁니다.

<앵커>

그런데 노트7 이제 교환을 해준다고 하잖아요. 그런에 이걸 LG나 애플 이런 걸로도 바꿀 수 있다면서요?

<기자>

바꿔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쓰는 전화기 반납하고 나면 새 걸 써야 되는데 찾아온 사람들한테 반드시 삼성 걸로만 쓰셔야 돼요. 이러면 안 그래도 지금 기분 나쁜데 혼날 수가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원하는 경우에 다른 회사 전화기라도 다 바꿔줍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팔린 노트7이 50만 대 정도 되는데, 적지 않은 숫자라서 혼잡, 혼란이 예상이 됩니다.

바꿔야 될 분들 중에 "연말까지 바꿔준다는데 최대한 쓰다가 바꾸는 게 이득이지 연말까지는 나는 써볼래." 이렇게 할 수도 있는데, 그러다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혼잡해도 빨리 가서 바꾸시는 걸, 내일부터 시작입니다.

<앵커>

어쨌든 빨리 수습됐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소득층 청소년 중에서 생리대를 못 사서 신문지나 휴지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뉴스 제가 봤거든요. 그런데 이거 이제 정부 돈으로 생리대를 지원해 준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생리대를 보통 몇 장은 써야 되는데 이게 보통 금액이 한 달에 몇 장 되다 보면 비싸 거든요. 이걸 못사는 청소년들이 적잖았습니다. 이걸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저소득층 중학생 : 신문지 가지고 뭉쳐가지고 할 때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것도 안 된다 싶을 때는 휴지를 둘둘둘 말아서 한 적도 있어서.]

그래서 이번 달에 이런 청소년들한테 생리대를 그냥 정부가 주기로 했습니다. 대상은 우리나라 딱 중간 소득인 가정보다 40% 이하로 버는 집인데, 3인 가구를 예를 들면 월 140만 원 이하인 경우입니다.

그래서 대상이 되면 보건소하고 복지시설에 가서 석 달치, 연말치까지 내줍니다. 30만 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걸로 예상이 되는데, 꽤 많죠. 그런데 문제는 올해 예산만 잡혔어요. 내년 예산은 미정입니다.

이게 한 달 10억 원, 1년에 120억 원, 물론 작은 돈이 아닌데, 안 그래도 섬세한 청소년들 마음 안 다치게 지원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올해 연말에도 아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는데, 예산이 좀 반영이 돼서 제도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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