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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석유 생산량 제한에 동참할 준비 됐다"

박민하 기자

입력 : 2016.10.10 22:42|수정 : 2016.10.11 00:25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원유 생산량 제한에 동참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3차 세계에너지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는 생산을 제한하는 공동 조처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석유 수출국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생산량을 제한하자는 OPEC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오는 11월 OPEC 회의에서 이 제안이 구체적 합의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생산량 동결이나 감산이 에너지 부문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시장의 균형 조정을 촉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비(非) OPEC 산유국 가운데 가장 원유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입니다.

OPEC을 포함해도 세계 3위 산유국입니다.

OPEC 회원국들은 앞서 지난달 말 알제리에서 연 회담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기존 3천320만 배럴에서 3천250만∼3천3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회원국들은 회원국별 감산 목표치를 정한 뒤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 회의 때 이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지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설령 합의가 이행돼 유가가 오르더라도 셰일 유전 생산 재개 등으로 공급이 늘면서 유가가 크게 인상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OPEC의 감산 합의에도 자국의 2017~19년 예산안에 설정된 배럴당 40달러의 평균 유가를 수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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