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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무 "영국, 칼레 미성년 난민 수용할 도덕적 의무 있어"

입력 : 2016.10.10 22:44|수정 : 2016.10.10 22:44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칼레의 미성년 난민을 수용할 도덕적 의무가 영국에 있다면서 난민 문제 해결에 영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현지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영국에 가족이 있는 수백 명의 미성년자가 칼레에 홀로 머물고 있다"면서 "영국이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즈뇌브 장관은 현재 프랑스 서북부 칼레 난민촌의 미성년 난민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최근 칼레 미성년 난민 수가 950명가량 된다고 추산했다.

프랑스 정부는 열악한 생활 환경 때문에 '정글'로 불리는 칼레 난민촌을 조만간 철거하고 이곳 난민을 전국에 분산 수용할 방침이다.

영국 적십자사도 칼레 난민촌에 머무는 미성년 난민 178명이 영국에 가족이 있으므로 입국할 자격이 있다며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하루빨리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도 영국 정부에 어린이 난민 수용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한편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의 한 난민이 전날 칼레에서 자동차에 치여 숨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칼레에서 사고로 사망한 난민은 14명으로 늘었다.

영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 보는 칼레에는 시리아 내전을 피하거나 중동,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 7천∼1만 명가량이 모여 살면서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영국행 트럭에 몰래 올라타는 방법 등으로 밀입국하려다가 사고를 당한다.

칼레에서는 난민의 영국 밀입국 시도를 막고자 난민촌 '정글' 주변에 4m 높이의 장벽 1㎞를 세우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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