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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유 철강기업 구조조정 첫발…동북특수강 파산 절차

입력 : 2016.10.10 20:10|수정 : 2016.10.10 20:10


중국이 공급과잉 상태의 국유 철강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은 아라산멍(阿拉善盟) 진전(金천<土+川>) 제련공사가 제출한 동북특수강(東北特鋼) 그룹의 파산정리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만기 채무를 연속으로 상환치 못해 관심을 모았던 동북특수강에 대해 정식으로 파산 절차를 밟도록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설만 무성했던 중국 철강산업, 특히 부실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동북특수강의 채권자이자 원료 공급상인 아라산멍 진전제련이 신청한 파산 대상에는 동북특수강과 함께 그 자회사인 다롄특수강, 다롄고합금 봉선재도 포함돼 있다.

동북특수강의 총 채무액은 383억위안(6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의 파산규정은 채권자가 법원에 채무기업에 파산신청을 내면 파산 정리절차가 시작돼 파산관리인은 법원과 채권인의 감독하에 최장 9개월동안 정리 회생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법원이 계획안의 승인을 결정하게 된다.

동북특수강은 지난 3월28일 채무 상환기일을 지키지 못한 데 이어 지금까지 연속 9차례에 걸쳐 10억 위안에 달하는 채권계약을 위배했다.

그 과정에서 이 회사 양화(楊華)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동북특수강은 1905년 설립돼 역사가 100년이 넘는 대형 국유기업으로 중국의 특수강 분야의 선도 업체다.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북특수강의 파산은 중국 정부가 마련중인 구조조정과 산업 고도화의 첫 발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제철소 휴폐업, 합병 및 자산통합 등을 통해 철강기업을 10개 그룹으로 줄이고 철강 생산량을 60∼70%로 감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도 바오산강철(寶鋼)에 의한 우한(武漢)강철 흡수합병 절차가 진행 중이다.

리젠궈(李建國) 랴오닝성 부비서장은 "파산절차 진입은 경영난에 처한 동북특수강이 회생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며 "회사채 위약 사건도 앞으로 시장화, 법치화를 통해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동북특수강의 파산에 대해 "중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국유기업에 대해 시장화 수단으로 채무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부실 국유기업 가운데 국가정책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거나 산업 전반에 걸쳐 시스템적 영향을 미칠 기업은 공적자금을 투입, 직접 재정지원을 하지만 기타 채무문제는 채권자와 협상을 통해 해결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중 파산회생을 통한 처리도 포함되는데 공급과잉 업종의 생산량 감축, 부채 축소, 부실기업 감축 등의 목표에 부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파산 절차를 밟도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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