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연예

정준영·이창명 사건에도 ‘휴대폰’이 화두…디지털 포렌식 수사란?

입력 : 2016.10.10 18:17|수정 : 2016.10.10 18:18


최근 가수 정준영이 성추문에 휘말렸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지난 4월, 개그맨 이창명은 술자리에서 나온 뒤 사고를 냈고 20시간이 지난 후에야 경찰에 출두해 음주운전 의혹을 샀다. 연예계에서 벌어진 두 사건의 공통점은 휴대폰이 화두가 됐다는 점.

정준영은 검찰에 사생활이 담긴 이른바 ‘황금폰’을 제출해 문제의 동영상이 없다는 점이 확인돼 최종 무혐의 결론이 났다. 반면 이창명은 경찰에서 ‘휴대폰 배터리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수사결과 중간에 휴대폰 전원이 켜졌다는 정황증거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연예계 뿐 아니라 최근 범죄 수사에서 휴대폰, 패드 등 통신매체가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맞게, SNS메시지, 전화통화, 메시지, 인터넷 검색 기록 등 모든 정보들이 담긴 휴대폰 데이터를 복원해 수사하는 이른바 ‘디지털 포렌식 수사기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포렌식업체 <모바일랩>의 이요민 대표를 통해 최근 연예계 화두가 되고 있는 휴대폰 데이터 복원, 즉 디지털 포렌식에 대해 물었다.

이미지
Q. 디지털 포렌식이란 무엇인가?

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아내는 절차와 방법을 일컫는다.

Q. 데이터가 어디까지 복구되는지, 삭제한 이후에도 복구 되는지?

컴퓨터나 휴대폰 속의 데이터를 삭제한다고 해서 완전히 삭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영역에 삭제된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이 안에 남아있는 데이터에 대해 복구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간이 오래되거나 삭제된 데이터에 다른 데이터를 덮어씌우는 등 이러한 행위가 일어난다면 일정 영역에 남아 있던 삭제데이터는 완전히 삭제되어 복구가 어려울 수도 있다.

Q. 그렇다면 디지털 포렌식 수사기법은 무엇인가.

디지털 데이터가 법적 효력을 가지는 증거 데이터로 사용되기 위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증거 수집 절차에 따라 중거를 수집하는 걸 말한다.

Q. 디지털 포렌식 수사기법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디지털 데이터는 쉽게 위변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디지털 포렌식 도구에 의해 확보되어야 하고 해당 데이터가 위변조 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로 수집되어야 한다.

Q. 증거로 인정 받으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디지털 데이터가 증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4가지의 조건이 필요한데 ‘증거가 적법 절차에 의해 수집되었는지’, ‘증거가 수집, 이송, 분석, 제출 과정에서 위변조되지는 않았는지’, ‘각 단계에서 증거가 명확히 관리되었는지’, ‘같은 조건과 상황 하에서 항상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는지‘ 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수사에서 디지털 기기의 데이터를 빼놓고는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 놓여있다. 그러나 위의 4가지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여 증거로써의 효력을 상실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포렌식 수사기법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요민 대표 프로필

-SBS ‘그것이 알고싶다’, ‘궁금한 이야기Y’ 등 방송자문
-JTBC 9시뉴스 ‘세월호에서 온 편지’ 자문
-세월호 특별 조사 위원회 디지털 포렌식 업무 수행

(SBS funE 강경윤 기자)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