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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제재 풀린 이란산 원유 수입 급증

소환욱 기자

입력 : 2016.10.10 13:36|수정 : 2016.10.10 13:36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올해 들어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린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특히 이란의 석유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란산 원유 공급을 확실히 장악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란이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수출한 원유 가운데 아시아의 비중은 70% 이상입니다.

인도는 지난 8월 이란산 원유 수입이 하루에 57만 6천 배럴로 1년 전보다 거의 3배로 늘었습니다.

중국은 같은달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74만 9천 배럴로 작년 동기보다 48% 증가했습니다.

일본은 45% 늘었으며 한국은 2배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메흐디 카케리 주 홍콩·마카오 이란 총영사는 지난 5년간 이란과 거래해온 중국이 가장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란 시장 전체를 손에 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라이벌과 비교해 원유를 할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아시아로 팔린 이란 원유는 사우디보다 배럴당 평균 25센트 쌌습니다.

아시아에서 이란이 성공한 다른 요인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원유 시장이라는 점입니다.

유럽 역시 올해부터 이란 원유 수입을 늘려왔습니다.

현재 하루에 50만 배럴을 훌쩍 넘는다는 것이 이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유럽은 지난해까지 이란 원유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수십 년간 이란산 원유를 들여온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규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탓에 이란과의 달러 거래가 막혀 있어 이란 원유 수입 확대에서 느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 시장의 수요를 이끌어온 아시아의 석유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의 마케팅 담당인 모흐센 감사리는 말했습니다.

NIOC에 따르면 중국의 2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와 시노펙(중국석화)은 서부 이란에 2개의 대형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협상 중입니다.

인도의 국유 기업인 석유·천연가스회사(ONGC)는 이란과 100억 달러 규모의 가스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국유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프르타미나도 지난 8월 NIOC와 이란 서부 지역에 유전 2곳을 공동 개발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이번 주 터키 이스탄불에서 비공식 회담을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의 석유장관들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칼럼에서 석유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OPEC의 최근 합의가 이뤄지기 힘든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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