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뉴스pick] 암으로 죽은 친구…완전히 바뀐 한 모녀의 삶 "인생은 짧아요"

김도균 기자

입력 : 2016.10.10 11:54|수정 : 2016.10.10 11:54


친구의 죽음을 보고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꾼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8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직장을 그만두고 여섯 살 딸과 함께 11개국 배낭여행을 떠난 에비 퍼렐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 사는 43살 퍼렐 씨는 지난해 자신의 친한 친구가 암으로 죽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그 순간, 자신의 인생이 생각보다 짧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여섯 살 된 딸 엠마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퍼렐 씨는 열심히 직장을 다니며 총 3만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천 5백만 원의 여행경비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1일, 마침내 딸 엠마와 함께 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모녀는 필리핀, 타이완,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인도네시아 발리, 싱가포르, 베트남, 런던, 파리 그리고 중국을 돌며 여행을 이어나갔습니다. 

퍼렐은 '여행을 결정했을 때, 남편이 가장 큰 응원을 해줬다. 엠마와 내가 행복하다면, 얼마든지 돕겠다고 말했다.'며, 남편의 격려 덕분에 이런 멋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녀는 '세계를 돌며 여행하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다. 오히려 가장 어려웠던 일은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우리가 시드니 공항에서 함께 손을 잡고 걸을 때, 앞으로 우리 둘 앞에 큰 모험이 펼쳐질 것 같아 매우 흥분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습니다.  
퍼렐은 또 '우리는 버스를 타고, 밤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돈을 아꼈다.'라며 여행 경비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최고의 순간 중 하나는 중국 청두에 있는 호스텔에 묵을 때였다. 엠마는 그곳에서 호스텔 직원들과 이스라엘 배낭여행자들과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즐거워했다. 긴 기차 여행 중에는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친구를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 중 딸의 교육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퍼렐은 여행 기간 동안 '뉴 사우스 웨일스 기관'에서 나온 초등학교 커리큘럼을 이용해 엠마를 스스로 가르쳤다며, 여행 중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는데요, 

베트남 호이안에 머무를 때는 '그린 샷 국제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켜서 그들이 받는 초등학교 수업을 종종 함께 들었다고도 전했습니다. 

퍼렐은 '딸과 매일 함께하고, 모험의 멋진 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멋졌다. 각자 바쁜 삶을 살았던 집에서의 삶과는 정말 달랐다. 중국의 한 정글에서 캠핑할 때의 일이다. 서로 마주 보고 손을 잡은 채, 활짝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던 그 순간! 우리에게 유대감이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얼마나 기뻤는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다. 우리가 벌써 여덟 달째 떠나와 있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퍼렐과 엠마 모녀는 "내년 1월에 호이안으로 돌아가 엠마가 학교로 다시 돌아가고, 그곳에서 몇 달 여행을 더 할 예정이다. 하지만 계획은 바뀔지도 모른다. 우리에겐 시간이 있고,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값진 경험을 하며 여행을 하는 두 모녀의 모습에 많은 사람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Mum Pack Travel)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