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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상륙에 콜레라 창궐…"소방서도 철수"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10.09 12:20|수정 : 2016.10.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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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리케인 매슈가 미국에 상륙해서 동남부 지역에서만 10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약 9백여 명의 희생자가 난 아이티에서는 콜레라까지 창궐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폭풍 해일로 높아진 바닷물이 해안가 주택가로 밀려오면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가로등과 간판이 맥없이 쓰러지고, 고압선이 거센 바람에 불꽃을 내며 끊어집니다.

허리케인 매슈가 휩쓸고 간 플로리다와 조지아 등의 해안 도시들은 사실상 유령도시가 됐습니다.

[랜스 벌도프/서배너 주민 : 경찰서와 소방서까지도 서배너에서 철수했어요. 911에 전화해도 받지 않아요.]

플로리다에서 여성 2명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주민 300만 명이 매슈를 피해 내륙으로 대피한 가운데 4개 주, 2백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임스 레지스터/플로리다 주민 : 전기 회사가 와서 전신주를 세워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쓰러진 나무를 자를 사람도 찾아야 합니다.]

세력이 크게 약해진 매슈는 곧 대서양으로 빠져나가 소멸할 전망입니다.

미국에 앞서 허리케인 매슈가 덮친 중미 아이티에서는 사망자가 9백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콜레라까지 창궐하고 있습니다.

콜레라로만 최소 13명이 숨졌고, 병원 한 곳에서 18명의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모두 60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백신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병원과 급수, 도로 등 기반 시설까지 큰 피해를 입어 속수무책입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2010년 대지진 때도 콜레라가 퍼지면서 약 1만 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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