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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 대선변수로…"개인적 농담" 사과

홍순준 기자

입력 : 2016.10.08 15:56|수정 : 2016.10.08 15:56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와 현재 NBC 방송의 투데이쇼 진행자 빌리 부시가 지난 2005년 버스 안에서 나눈 외설적 대화 내용의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이 녹음파일엔 당시 59세인 트럼프가 한 드라마의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나눈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녹음파일에서 트럼프는 과거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담을 상스러운 표현까지 동원해 부시에게 설명했으며, 특히 여성의 신체 부위를 저속한 표현으로 노골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어 녹화장에 도착할 무렵 마중 나와 있던 여배우 아리안 저커를 본 뒤에도 음담패설은 이어졌습니다.

이번 음담패설 녹음파일에 대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좀처럼 사과를 하지 않는 트럼프도 대선에 미칠 파장을 의식한 듯 "개인적 농담이었다"며 즉각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트럼프는 "이것은 탈의실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그런 농담이고 오래전에 있었던 사적이 대화이며,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은 골프장에서 훨씬 심한 말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던 마이크 코프먼 하원의원과 마크 커크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사퇴를 촉구했고, 유타주의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과 게리 허버트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습니다.

과거 트럼프의 어떤 망언에도 그의 편에 섰던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 위원장도 "어떤 여성에 대해서도 이런 표현, 이런 방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캐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도 비판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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