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美시카고 경찰, '무력 남용' 억제 위한 새 지침 발표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10.08 11:42|수정 : 2016.10.08 11:42


경찰에 의한 흑인 사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인종차별 및 공권력 남용' 비난을 받은 미국 시카고 경찰이 무력 사용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시카고 시경은 소속 경찰관들에게 "무력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가급적 천천히, 신중을 기해 접근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무력 사용을 최소화할 것" 등을 강조한 내규 수정안 초안을 자체 웹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모든 경찰의 책임감을 강화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며 "앞으로 45일간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수정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카고 언론은 "상대적으로 모호했던 일부 현행 규칙들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평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긴박한 위협이 닥친 상황'이 아니면 총을 쏠 수 없도록 총격 관련 규제를 강화한 점입니다.

현재는 위협적 태도를 취한 용의자에게 총을 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전기충격기를 사용할 경우 최대 3번을 넘지 말아야 하며, 용의자를 다치게 한 경우 즉각 응급의료진을 부르고 부상자를 진심으로 보살피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또 긴장감 고조로 인한 우발적 사고를 줄이기 위해 경찰 교육 시 '무기를 앞세우지 말고, 잠재적 폭력 가해자들로부터 거리를 확보하며 기다려주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시카고 경찰의 이번 움직임은 백인 경관 제이슨 반다이크가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에게 무려 16차례 총격을 가해 사살한 현장 동영상이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작년 11월 뒤늦게 공개돼 대규모 시위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따른 것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 법무부는 시카고 경찰 관행과 감독 시스템에 관한 총체적이고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연방 당국의 권고가 떨어지기 전 할 수 있는 개혁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