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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지속 에티오피아서 돌 맞은 미국인 사망

류란 기자

입력 : 2016.10.06 00:59|수정 : 2016.10.06 00:59


반정부 시위가 지속하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한 미국인이 돌에 맞아 숨졌다고 AP 통신 등이 현지 시간으로 어제(5일) 보도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한 미국인 여성이 전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 누군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은 뒤에 끝내 숨졌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여파로 외국인이 사망하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는 "사망한 미국인은 현장 조사를 위해 부라유 시골 마을에 간 농업 전문가"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미국인은 농업 전문가 팀의 일원으로 경찰에 보호 요청을 하지 않은 채 현장 조사를 갔다고 아디스아바바 외곽의 오로미아주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이 일대에서 길거리 차량들과 터키인이 운영하는 공장이 군중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로미아 지역에서는 지난 2일 경찰이 오로모족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한 뒤 시위대가 흩어지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숨졌습니다.

이에 이 지역 주민과 시위대는 경찰의 강제 해산 작전에 따른 참사라고 주장하며 또다시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오로미아는 에티오피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으로, 2년 전 에티오피아 정부가 이 일대 일부를 아디스아바바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반정부 시위가 간헐적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수개월째 극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가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사용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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