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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이어 태풍까지…시름 깊어지는 경주

TBC 권준범

입력 : 2016.10.06 02:46|수정 : 2016.10.0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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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 피해를 채 복구하기도 전에 강력한 태풍을 맞은 경주에서도 우려했던대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지진의 충격에 태풍피해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TBC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시 중부동의 형산강 둔치입니다. 빨간색 소형차 한 대가 몇 바퀴 구르는 듯싶더니 흙탕물 속으로 사라집니다. 물속에 반쯤 잠긴 차량들도 강한 물살에 떠밀려 이리저리 들썩입니다.

순간적으로 불아난 강물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시는 것처럼 차량이 거꾸로 쳐박혀있습니다. 강 둔치에 마련된 주차장은 미처 빼지 못한 차량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김홍구/경주 황성동 : 어제까지는 몰랐고 갑자기 불어나 버리니까 마티즈가 롤러 돌 듯이 굴러가 버린 거예요.]

낮 12시쯤에는 경주시 외동읍 계곡에서 64살 이 모 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경주 토함산에 278밀리미터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오전 한때 시간당 30밀리미터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심 도로도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운전자 : 와 미쳤다. 대박이다 대박.]

설상가상, 지난달 강진이 발생한 경주시 내남면 마을엔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기와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 천막도 강한 바람에 이리저리 펄럭입니다.

지진에 놀란 주민들은 이제 수해를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손남도/경주 내남면 : 가보니까 논이 싹 다 누워버리고 아무것도 없어요. 비가 와도 태풍은 안 왔으면 했는데.]

아직 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주가 난데없는 가을 태풍에 또다시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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