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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마린시티 큰 피해…교통통제도 없었다

송성준 기자

입력 : 2016.10.06 02:46|수정 : 2016.10.0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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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선 특히 초고층 건물이 밀집해있는 해운대 마린시티가 해일같은 파도에 큰 피해를 봤습니다. 해안도로에선 교통통제가 제때 되지않아 시민들이 아찔한 상황으로 내몰렸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미터가 넘는 산더미만 한 파도가 해안도로를 덮칩니다. 운행 중이던 승용차들이 파도에 휩쓸려 이리저리 처박힙니다.

파도는 쉴새 없이 방파제와 방수벽을 넘어와 해안도로는 물론 초고층 건물 사이 도로까지 삼켰습니다.

[와아~ 야 1층까지 잠긴다.]

부산의 해안가마다 마치 쓰나미가 몰려온 듯 도로인지 바닷길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세차게 몰아치는 파도에 직격탄을 맞은 해안가 상가는 폐허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날아온 보도블록에 상가 유리창은 박살 났고 식탁과 의자 등 집기류는 폐 쓰레기가 됐습니다.

[피해 가게 업주 : 저 돌이 (가게) 뒤에까지 굴러 와서 점장이 몸이 끼여서 죽는 줄 알았어요.]

파도에 쓸려 보도블록이 뜯겨나가면서 인도는 온통 움푹 팼고 차도도 폭격을 맞은 듯 토사로 뒤덮였습니다. 파도에 휩쓸린 승용차들은 초고층건물 화단 위에 처박혀 발견됐습니다. 

특히 만조 시간대와 겹쳐 바다수위가 높아지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피해 승용차 운전자 : 해일 규모의 파도가 휩쓸릴 때 차가 종잇장처럼 날려가면서 파도에 뜨고 화단에 부딪히고 한두 차례 정도 강타가 있었어요.]

부산 송도 해수욕장 해안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차량 한 대가 밀려오는 파도에 주춤주춤 후진합니다. 하지만, 파도는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이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운전자의 안전을 걱정합니다.

[목격 주민 : 저 뒤에도 차가 온다. 물이… 어머 어떡해… 어떡해… 빨리 가세요.]

하지만, 태풍이 닥쳐올 당시 해안도로에 대한 교통 통제나 대피 안내방송은 없어 재난대책은 여전히 헛구호에 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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