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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정치싸움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곤욕 치렀다"

강청완 기자

입력 : 2016.10.04 19:01|수정 : 2016.10.04 19:01


5개국 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정치싸움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곤욕을 치렀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 의장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 인사말에서 '해임안 정국'으로 새누리당의 사퇴·사과 요구에 직면한 데 대해 "잘못했으면 못 올 뻔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정 의장은 "국회에서 어떤 안이 올라오면 국회의장은 그 안건을 처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해임안 처리가 불가피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마음에 들지 않는 등의 이유로 처리하지 않으면 직무유기이고 처리해야 하는데 처리하지 못하면 무능한 것"이라면서 "해임안을 처리하고 싶었다든지, 거기에 제가 동조해서 그랬던 게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장은 또 이번 일과 관련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비난에 이어 '가족사'까지 거론된 데 대해 "사람이 살다 보면 억울한 일도 당한다"면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다만 "여러 얘기는 하지 않겠다"면서 "어차피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에 복귀해서 봉합됐는데, 제가 또 많은 얘기를 하면 그게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 의장은 애초 지난달 29일 출국해 뉴질랜드를 거쳐 호주로 이동하려 했지만, 해임안 처리 문제로 새누리당이 고발 등 법적 조치에 들어가자 뉴질랜드 일정을 취소하고 출국을 미뤘습니다.

정 의장은 그제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새누리당이 국감 복귀를 선언하자 "국회가 걱정을 끼쳐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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