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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게 1마리에 '만 원 꼴'…비싸진 이유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10.04 10:45|수정 : 2016.10.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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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이제 어느덧 벌써 가을이 됐는데요, 가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꽃게잖아요. 꽃게 철인데 예전에 많이 잡힐 때는 kg당 1만 원씩도 하고 그랬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할 것 같습니다. 거의 한 마리에 1만 원 줘야 된다면서요?

<기자>

서해안에서 꽃게하고 축제하는 데가 많은데 찾아가셨다가 너무 비싸서 손을 못 대는 분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저희 취재진이 대천항에 갔는데 새벽부터 나갔다 온 어민분들 표정이 좋지가 않아요.

꽃게 내리는 걸 보면 우리 눈에는 꽤 많아 보이는 것 같은데, 저게 사실 수지타산 안 맞을 정도로 양이 줄어든 거라고 합니다.

[방형석/꽃게잡이 어민 : 개체 수가 엄청 줄었어요. 50%는 줄었다고 봐야죠.]

그러니까 1kg에 아까 1만 원 얘기하셨잖아요. 작년에는 1만 7천 원 정도 했었는데 올해는 3만 원까지 지금 받습니다.

그래서 1kg이면 세 마리 정도 되기 때문에 한 마리 1만 원꼴이 되는 건데, 중국 어선들이 와서 막 잡는 것도 있고요, 자연적인 이유도 있다고 그래요.

[임양재/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 : 중부 이북 지방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태어나는 꽃게들이 성장을 제대로 못 한 현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육지에서 강물이 바다로 적게 들어가게 되는데, 이 강물에서 새끼 꽃게들이 먹는 플랑크톤이 들어있다는 거예요. 먹을게 적다 보니까 제대로 자라지를 못하는 거죠.

그런데 올해도 비가 많이 온 편은 아니잖아요. 이러면 내년에도 어린 꽃게들이 잘 못 자랄 수 있기 때문에 꽃게 구경하기가 한동안 어렵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앵커>

너무 슬프네요. 그런데 여기다가 또 쇠고기도 문제인데, 요즘 한우가 워낙 비싸다 보니까 수입산 쇠고기 드시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 수입산도 가격이 이제 오를 것 같다면서요?

<기자>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쇠고기 수입하는 나라가 호주하고 미국인데, 두 나라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단, 호주는 올해 비가 꽤 많이 올 거 같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앵커>

비가 오는 것 하고 소 키우는 것 하고 무슨 상관이죠?

<기자>

그동안은 가뭄이 너무 심해서 호주는 사료 대신에 풀을 먹이거든요. 너무 풀이 없으니까 소를 계속 잡아 왔어요.

비가 와서 이제 목초지가 늘어난다고 하니까 소 키우기가 좋아져서 내년까지는 그러면, 소를 길러야 되겠다. 안 잡고.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내년에 30년 만에 도축량이 가장 적을 걸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면 수입해 올 고기가 없잖아요. 우리나라 전체 쇠고기 수입량의 절반이 호주산인데, 이렇게 들여올 고기가 줄어들면 값이 오를 거고요, 그러면 그다음이 미국산입니다.

여긴 더 큰 문제가 생겼어요. 전 세계에서 쇠고기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중국인데, 그동안 중국은 미국산은 안 샀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미국산 사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중국 훨씬 시장이 크니까 "저기다가 가서 발판을 마련해야지."라고 생각해서 업자들이 물량을 줄이고 있다. 조절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 올해 말, 내년 한우는 계속 고공행진일 것 같고, 여기에 대체재인 호주산, 미국산 쇠고깃값도 들썩일 수가 있어서 이것도 걱정입니다.

<앵커>

고기 먹기 힘들어지겠네요. 먹는 거로 허라띠 졸라매야 된다는 거 너무 슬픈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달부터 현금 인출기 대신 편의점에서 현금을 내주는 곳이 생겨난다고 하는데, 이게 문제가 없을까 모르겠네요.

<기자>

그러니까요. 밤늦은데, 특히 지방 같은데 가면 현금 인출기 찾기 힘드니까 편의점 가까운 데 있으면 거기서 찾게 하겠다는 건데, 이번 달부터는 위드미 편의점, 다음 달에는 GS25 편의점에서 현금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서 1만 원짜리 물건을 사고, 6만 원 결제하면 물건하고 5만 원은 현금으로 주는데, 일단은 체크카드만 되고요, 하루에 10만 원 한도 내에서 찾고, 수수료는 한 9백 원 정도 됩니다. 보통 밤에 ATM 가면 1천 원은 넘어가기 때문에 그것 보다는 싼 거죠.

편의점 주인 입장에선 수수료 대부분 갖고요, 손님도 물건 사러 오니까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은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밤늦게, ATM도 잘 없는 지역인데 이게 안전할까,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인데, 오히려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돈을 그렇게 많이 갖고 있으면 위험요소가 너무 크잖아요. 야간대에 도둑이 들 수도 있고 뭐 사기 쳐서 가져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10만 원씩 준다고 하면 편의점에 밤이 현금이 1백만 원은 넘게 쌓여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아무리 CCTV를 설치하고 보안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걱정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시행 전에 이건 좀 더 강하게 대책을 세워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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