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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pick] 소녀 모델 앞세운 日 지자체 홍보 영상…선정성 '뭇매'

김도균 기자

입력 : 2016.09.28 17:29|수정 : 2016.09.28 17:29


일본의 한 지자체에서 소녀 모델을 앞세워 제작한 '장어 홍보영상'이, 선정적이라는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 타임스는 현지시각 27일, 일본의 한 TV 광고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이 광고는 '양식 장어'를 홍보하기 위한 2분 짜리 영상으로, 검은 수영복을 입은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영상은 "그녀를 만난 것은 1년 전 여름이었다"는 남자의 목소리로 시작되고, 곧이어 소녀가 등장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나를 키워줘."라고 말합니다. 

이어 소녀가 수영하는 장면과 수영장에서 자유롭게 노는 모습이 나오면서, 마치 일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이후, 이 '남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소녀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고, 맛있는 음식도 해주며, 소녀의 방도 마련해줍니다. 

그렇게 4계절이 흐르고 다음 해 여름이 오자, 소녀는 "안녕"이라고 말한 뒤 물에 뛰어드는데요, 정작 물살을 가르며 헤엄을 치는 것은 진짜 장어입니다. 

문제는 이 광고가 일본의 가고시마 현 시부시 시에서 제작한 '양식 장어 특산물' 홍보 영상이라는 겁니다. 

이 영상을 공개한 뒤, 일본 누리꾼들은 '이게 시에서 만든 특산품 홍보 영상이 맞는 것인가?'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은 광고다. 여성을 가두고 키우는 게 정상적인 생각인가?' 하는 댓글을 달며 비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를 앞세워 성적 코드를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자, 영상을 공개한 당국은 '납세 답례품의 75%를 차지하는 장어를 소중히 기르는 모습을 의도한 것이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6일, 공식 영상은 유튜브에서 완전히 삭제되었지만, 이 홍보영상은 인터넷에서 일파만파 퍼지며 계속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 영상 출처 = 유튜브 Sapphi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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