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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유서 남기고 나간 11살 초등생, CCTV 화면 속 모습은…

김도균 기자

입력 : 2016.09.28 11:55|수정 : 2016.09.28 11:55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류정민 군에 대한 수색이 일주일이 됐지만 아직 흔적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27일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집에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11살 류정민 군의 실종사건에 대해 방송했습니다. 

류정민 군은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집에서 나간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며 '유서'라고 적은 류 군의 메모가 발견되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류 군의 어머니 52살 조 모 씨는 경북 고령군 성산면 고령대교 부근 낙동강 변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되었고 26일 류 군의 누나가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이불과 비닐에 싸인 백골 상태로 발견되면서 한 가족의 비극이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15일에 류 군이 없어졌다는 사실도 그 때 드러났습니다. 

올 해 1월부터 홈스쿨링을 한다며 류 군을 학교에 보내지 않던 조 씨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19일부터 등교 시키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8년 전 남편과 이혼 후 우울증을 겪던 조 씨, 학습지 교사 일을 하며 두 자녀를 키웠는데요, 26살 딸과 불화가 있었다는 등 집 안에서 가끔 고성이 오갔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이 집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자택 현관문 앞 가스 검진표를 통해 지난 겨울부터 가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류 군의 모습은 아파트 CCTV 화면에 담긴 모습이었습니다.

숨진 채 발견된 류 군의 어머니 조 씨가, 류 군이 먼저 집을 나간 후 쓰레기 봉투를 들고 뒤따라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류 군은 유서를 쓴 뒤 혼자 집을 나선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류 군과 조 씨가 지난 15일, 오후 5시 20분쯤 집 근처 용지네거리에서 택시를 타고 내려 대구 북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모습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CCTV 화면 속 아들을 먼저 버스에 태우는 조 씨, 이들은 어디로 가려 했던 것일까요? 
 
조 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낙동강 변까지 함께 갔던 것일지, 현재 경찰은 추가 탐문 및 행적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살 초등학생이 유서까지 남기고 사라진 만큼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사건인데요, 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관심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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