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을 앓아 친구가 없던 소년에게,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손을 내밀어 친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6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년이 많은 친구를 얻게 된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습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열한 살 소년 크리스토퍼 코닐리어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크리스토퍼의 아버지 밥은, 학교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아들의 숙제를 보고 귀여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숙제에는 좋아하는 TV 프로그램과 음식 등을 묻는 몇 가지 질문이 있었는데, 친구들에 대한 질문에는 '친구가 없다'고 쓰여있었던 겁니다.

아들의 외로운 마음을 마주한 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들의 숙제 사진을 올렸고, 이 글은 5만 번 이상 공유되며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밥은 '아들이 쓴 두 단어에 망연자실해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친구가 없다'는 두 단어는 무척 단순한 말이었지만, 무게가 실려 있었다. 평소에는 아들이 직설적이고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려해서 듣는 편인데, 이번엔 아니다. 아들이 그룹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당시 심경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크리스토퍼에게 수백 통의 편지와 엽서를 보냈습니다.
또한, 지역의 소방관은 크리스토퍼에게 유니폼과 패치를 선물했고, 보안관 사무실 직원들은 아이와 함께 축구를 하는 등 많은 이들이 크리스토퍼에게 마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던 소년에게 많은 친구가 생기면서, 크리스토퍼는 한층 밝아진 모습이라고 합니다.
밥은 페이스북에 '많은 분에게 고맙다. 요즘 자폐증 환자 가족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는 메시지를 셀 수 없이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 사람들의 동정심이 작은 행동 하나만으로도 큰 이해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설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옆에 앉고, 아이와 함께 이해관계를 맺고, 아이가 그룹에 포함되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또, '매우 슬픈 부분이지만, 그건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남들과 다른 부분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것이다. 아마 내 아들이 자폐증이 아니었다면, 나도 다른 부모들처럼 아이에게 잘 가르쳐주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차별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특수함'은 차별이 아니라, 이해받아야 한다고 부디 알려줬으면 좋겠다.'고도 말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마음이 모여, 외로웠던 한 소년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Bob Cornel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