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뒤를 밀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100대 기업의 CEO 중에 트럼프 캠프에 기부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CEO 가운데 19명은 경선 당시 공화당 내 다른 후보에게는 기부했지만, 이후 공화당 대선 주자가 된 트럼프에게 기부하지 않았습니다.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 CEO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멕시코인과 무슬림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가 없다"며 "나의 신념, 미국이 대변하는 가치, 우리 회사가 대변하는 가치를 일치시킬 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대표 큰손 후원자로 꼽히던 메그 휘트먼 휴렛팩커드 CEO도 트럼프에 등을 돌렸습니다.
휘트먼은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10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이번에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롬니와 젭 부시 등에게 후원을 아끼지 않던 로저 크랜들 매사추세츠 뮤추얼 생명보험 CEO도 7월 클린턴 캠프에 5천400달러를 기부했습니다.
100대 CEO 전원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반면 클린턴 캠프에 기부한 이들은 11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애플의 팀 쿡 CEO와 아메리칸 항공의 더그 파커, 나이키를 이끄는 마크 파커 등이 주요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2012년 대선 당시 형세와 비교해서 급격한 반전이라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2012년 선거 당시에는 미국 100대 기업 CEO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가 공화당 후보였던 롬니를 지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