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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19일 만에 등장한 김형준 검사 "처분 감수·평생 참회"

윤나라 기자

입력 : 2016.09.24 10:49|수정 : 2016.09.24 10:49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 부장검사가 이번 사태가 불거진 뒤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오늘(24일) 아침 7시 반쯤 23시간에 걸친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은 뒤 청사에서 나왔습니다.

회색 정장에 파란색 셔츠와 넥타이를 맨 김 부장검사는 착잡한 표정으로 정면의 카메라를 향해 20초 가까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장검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검이 이달 7일 특별감찰팀을 구성한 지 17일 만으로 그의 비위 의혹이 언론을 통해 폭로된 때로부터는 19일째입니다.

김 부장검사는 검찰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금품·향응 의혹의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고 뇌물도 아니었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자신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에 파견됐던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다른 검사들을 만나고 다닌 것이 수사무마 청탁이 아닌 예보업무의 일환이었다고 소명했습니다.

다만, 김 부장검사는 스폰서 의혹을 제기한 김모 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서 드러난 유흥업소 종업원과의 교분에 대해선 실수를 자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김 부장검사의 사죄 표명은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반성이며 법적 책임까지 인정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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