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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워 호텔서 물 틀어놨다"…중 탁구스타 남편 웨이보 논란

입력 : 2016.09.22 11:29

탁구 스타 왕난 남편의 글에 '잘했다.' vs '유치하다.' 격론


'일제의 과거 침략이 미워 일본에서 호텔에 묵는 동안 수돗물을 마냥 틀어 놓는 것으로 분을 풀었다.'

올림픽 탁구에서 3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국 여자탁구 스타 왕만(王楠. 37)의 남편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을 놓고 중국 인터넷에서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실업가인 왕난의 남편은 만주사변의 계기가 된 류타오거우(柳條溝) 사건 85주년인 지난 18일 "일본에 갔을 때 호텔에서 수돗물을 마냥 틀어놨더니 울분이 좀 풀렸다"는 글을 올렸다.

이 사건은 1931년 9월 18일 일제가 선양 류타오거우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 군대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만주를 침략하는 빌미가 된 사건이다.

중국은 올해로 85주년을 맞은 이 사건을 '9·18 만주사변'이라 부르며 선양에 '9·18 역사박물관'을 세우고 인민들이 일제 침략상을 잊지 않도록 해마다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남편의 글에 왕난도 "나도 '좋아요'를 눌렀다. 9.18을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된다"는 댓글을 달았다.

왕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2년 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 통일전선부에 들어가 현재 공청단 중앙선전부 문화체육처 처장을 맡고 있다.

왕난 부부의 이런 글에 대해 중국 인터넷에서는 찬반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잘했다"는 찬성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유치하다"거나 "인격에 문제가 있다.", "역사를 잊지 않는 것과 수돗물은 아무 상관이 없다. 그냥 낭비일 뿐"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청년보는 20일 논평을 통해 "(류타오거우 사건) 85주년을 맞아 많은 중국인이 이런 유치한 도량의 졸렬한 방법으로밖에 애국심을 보이지 못한다면 이거야말로 진짜 국가의 수치"라고 비판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