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은퇴 교사가 20년 전 가르쳤던 제자에게 신장을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20일, 미국 ABC 방송이 미국 콜로라도 주 스팀보트에서 있었던 이 훈훈한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53세의 스테이시 바이 씨는 교편을 잡고 있던 지난 1996년, 당시 5학년이던 헨리 하워드 씨를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함께 학생회를 운영하며 가까이 지냈던 이들은 세월이 흘러 은퇴를 앞둔 교사가,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3년 전인 지난 2013년, 교사 바이 씨는 이 제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만성 신부전증이 심해져 속히 신장 기증을 받아야 하지만, 가족 중 맞는 신장이 없는 응급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곧바로 신장 검사를 받았고, 기적적으로 그녀의 신장이 제자에게 이식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기증했습니다.

가족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남일 수도 있는 20년 전 제자에게 선뜻 신장을 기증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
바이 씨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아끼는 제자가 훌륭히 성장해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되었는데, 그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이 스승과 제자는 현재 병원에서 함께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Stacy Bye/A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