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비판한 유럽연합(EU)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현지 GMA 방송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젯밤(20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지방 관료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도중에 "나에 대한 EU의 비난을 알고 있다"며 "그들에게 해 줄 말은 '엿 먹어라'(f*** you) "라고 말했습니다.
EU 의회는 지난 15일 필리핀 정부에 초법적 처형의 중단을 요구하며 필리핀에 있는 EU 대표부와 28개 EU 회원국 대사관에 필리핀 정부의 인권 침해를 감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 등 EU 국가들이 과거 점령한 나라에서 저지른 인권 침해와 만행을 지적하며 위선자라고 비난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EU가 죄책감 때문에 다른 나라의 행동에 대해 엄격해졌다"며 다시 한 번 욕을 했습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라오스 방문길에 오르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소탕전과 관련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필리핀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유엔과도 대립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바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