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아에서 IS에 납치됐다 풀려난 북한인 부부 (사진=리비아 옵서버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지난해 리비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북한인 의사 부부가 1년여 만에 풀려났다고 리비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동시 잘루의 보건부 관계자는 북한인 부부가 1년여 전 IS가 장악한 북부 해안도시 시르테 중심가에서 IS에 납치됐으며 이달 초 IS 격퇴전을 벌이던 리비아군에 의해 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납치 당시 이들은 잘루의 한 병원에서 수 년간 근무 계약을 마치고 수도 트리폴리로 가던 길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당시 IS가 몸값으로 3천만 달러(약 335억 원)를 요구했지만, 트리폴리의 (북한) 대사관이 거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이 탄 차량의 운전사는 납치 당시 며칠 만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리비아 현지 영어 매체인 '리비아 옵서버'는 지난 14일 '외국인들이 시르테의 IS 수용소에서 풀려났다'며 이 가운데 지난해 5월 납치된 북한인 리용(58)과 부인 서영주(56)가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2명은 인도인입니다.
의사인 리씨는 16개월 동안 해도 들지 않고 불도 없는 작은 방 안에 감금돼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리씨는 서툰 아랍어로 상황을 설명했으며, 옆에 있는 서씨는 머리에 스카프를 쓰고 있습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뒤 현재까지 각 지역이나 부족 민병대가 난립해 통치하고 있으며, 이 혼란을 틈타 IS가 세력을 키웠습니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리비아를 비롯한 세계 40여 개 국가에 노동자를 파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