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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신매매 퇴치에 정보기관 동원

입력 : 2016.09.20 16:19

영국에 1만∼1만 3천 명, 전세계에서 약 4천500만 명 노예상태 착취당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영국 정부가 국제 범죄조직에 의한 인신매매를 퇴치하기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하고 나섰다.

20일 더타임스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해외담당 정보기구인 MI6와 감청전문 정보기관인 통신정보본부(GCHQ) 등에 테러리스트와 마약 밀매범 외에 '현대판 노예제'인 국제적 인신매매 조직을 추적토록 임무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이들 정보기관은 알바니아와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과 같은 나라들의 인신매매 조직망을 분쇄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게 되며 국내 정보기구인 MI5는 경찰과 협력해 영국 내 사창가와 네일숍, 세차장 등지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구제하게 된다.

메이 총리가 19일 유엔총회에서 밝힌 영국 정부의 새로운 '노예 퇴치 태스크포스'는 다음 달부터 가동되며 다른 나라들에도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내무장관 시절 인신매매 퇴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메이 총리는 세계지도자들에게 '이러한 악'을 퇴치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영국 내무부에 따르면 약 1만~1만3천 명이 영국에 밀입국해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범죄조직 등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4천500만 명이 노예 상태에서 착취당함으로써 세계 경제에 1천500억 달러의 손실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메이 총리는 태스크포스 출범을 선언하면서 수백만 명이 공포스런 비인간성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각국이 마약이나 무기에 대해서처럼 인신매매에 대한 정보공유와 공동작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2세기 전 역사적 조치를 통해 노예제를 금지했던 것처럼 다시 한 번 현대 노예제를 분쇄하고 우리가 지켜온 자유와 가치를 보존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정보기관들은 국경을 넘어 범죄자들을 추적해 그들의 범죄를 저지하는데 탁월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이제 이러한 기술을 국제적인 노예제 퇴치에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I5와 MI6는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조직범죄 추적도 관장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영국 및 해외의 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청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보책임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고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임무 분산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GCHQ의 경우 광범위한 국내 통신감청 권한을 이용해 범죄조직 간의 연계나 인신매매 관련 범죄 유형을 파악하는데 긴요한 자료를 수집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