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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역 마루광장 노숙인들 방뇨로 '지린내'…시민 고통

입력 : 2016.09.20 11:39|수정 : 2016.09.20 11:39


경기도 부천시의 부천역 마루광장과 송내역 환승센터 조성 사업이 긍정적 기능 못지않게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마루광장에선 지린내가 진동하고 송내역 광장은 시민 발길이 줄어들면서 상가 매출이 최고 50% 줄었다.

부천시는 원도심 중심부에 있고 교통 접근성이 좋아 하루 20만여명이 오가는 부천 북부역 광장을 올해 초 100억원을 들여 마루광장으로 꾸몄다.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는 1만여㎡의 광장 전체를 이패나무로 깔고 주변에 여러 개의 대형 쉘터 캐노피, 자전거 주차장, 야간 경관 조명 등을 설치했다.

포장마차와 택시·승용차 승강장이 함께 있어 혼잡했던 광장이 말끔히 단장되고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일부 취객이나 노숙인들이 마루 바닥과 주변 곳곳에 방뇨하는 바람에 지린내가 진동,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겨주고 있다.

김모(54·여)씨는 "여름에 부천역을 오갈 때마다 코를 막고 다녔다"며 "마루광장이 노숙인의 안식처가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부천시는 마루 바닥 밑을 청소하기가 쉽지 않아 악취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천시는 송내역 북부광장(7천여㎡) 역시 올해 초 292억원을 들여 시민 쉼터로 바꿨다.

버스는 송내대로에서 고가도로로 역사 2층에 도달하게 해 시민들이 바로 전철을 탈 수 있다.

1층 바닥에는 택시와 승용차만 다닌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철 이용객들이 버스를 이용해 광장을 거치지 않음에 따라 광장이 늘 썰렁하고 주변 상가들은 매출이 떨어졌다며 원망하고 있다.

광장에 인접한 한 상가의 2·3층 외벽에는 '상가 임대'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나붙어 있다.

다른 상가 2·3층 역시 고가도로 높이와 비슷하고 경관이 망쳐져 아예 영업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주인은 "사람들이 광장을 지나가지 않으면서 대부분 업소의 매출이 40∼50%는 줄었다"며 "장사가 안되니까 주인이 몇 번씩 바뀐다"고 최근의 상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상가 건물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며 "시가 사람들이 모이도록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부천시는 "마루광장은 수시·정기적으로 물청소를 해 악취를 없애고, 송내역 광장은 시민이 많이 모이도록 여름철과 겨울철 활성화 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시는 마루광장에 대한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 조성 이전 2.39점(만점 5점 기준)에서 조성 후 4.15점으로 껑충 뛰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송내역 환승센터도 사업 전 2.53점에서 사업 뒤 4.72점으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버스에서 전철을 갈아타는 소요 시간이 평균 10.54분에서 4.94분으로 절반이상 단축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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