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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작년 동남아 연무사태로 10만 명 조기 사망"

장선이 기자

입력 : 2016.09.19 16:56


작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동남아시아를 뒤덮었던 인도네시아발 연무 사태로 10만여 명이 조기 사망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지'에 실린 논문에서 작년 7∼10월 연무로 인도네시아에서만 9만 2천 명이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는 6천500명이, 싱가포르에서는 2천200명이 각각 조기 사망한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습니다.

이들의 사인은 심혈관 질환이 대부분이었지만, 폐 질환도 일부 포함됐습니다.

연구진은 위성영상과 기상자료를 이용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 및 오염물질의 양과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연무에 노출된 지역의 사망자 발생 현황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벌인 끝에 이 같은 결론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린이와 임신부 등은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아동이 폐렴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샘 마이어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선임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서 2015년 폐렴으로 인한 아동 사망률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무가 어린이의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에서만 4천300만 명이 연무에 노출됐고 50만 명이 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켰지만, 이로인한 사망자 수는 19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섬 일대의 열대우림에서는 팜오일과 펄프 농장을 만들려는 업자들의 화전 등의 요인으로 인해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엘니뇨 현상에 따른 고온·건조 기후 때문에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탓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이웃 국가는 물론 태국 일부 지역까지도 연무가 퍼져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