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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2차 '마약 숙청'…공직자 1천 명 '살생부'

최고운 기자

입력 : 2016.09.18 12:06


필리핀에서 마약상과 결탁하는 등 불법 마약 매매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공직자에 대한 숙청 바람이 또 한차례 불고 있습니다.

일간 마닐라타임스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약 매매와 관련된 공직자 1천여 명의 명단을 군 참모총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주지사와 시장을 비롯한 지방 관료, 의원, 경찰관 등이 포함된 명단입니다.

군은 경찰과 함께 이들에 대한 조사와 체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은 이달 초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폭탄 테러 직후 두테르테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언에 따라 경찰과 같이 치안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7일 한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가 대통령 임기 6년간 살아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법 마약에 연루된 사람이 너무 많아 모두 죽일 수 없고 그들이 나를 죽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임무를 수행하는 단 한 명의 경찰관이나 군인도 감옥에 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이후 3천 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의회는 지난 15일 필리핀 정부에 초법적 처형의 중단을 요구하는 등 국내외 인권단체뿐 아니라 서방국가의 비판 여론도 커지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