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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대통령 얼굴그림으로 만든 과녁 공개…대남적개심 선동

문준모 기자

입력 : 2016.09.14 10:17|수정 : 2016.09.14 10:18


북한 매체가 박근혜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묘사한 그림으로 만든 사격용 과녁을 공개하며 대남 적개심을 부추겼습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는 오늘(14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3분 분량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북한의 민간 군사조직인 노농적위군 대원은 군복 차림에 소총을 메고 등장해 박 대통령 그림을 배경으로 "이 목표판을 내가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원이 소개한 그림 과녁에는 수십 곳에 작은 총탄 자국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은 박 대통령을 "민족의 원수로 전락한 마녀"라며 "명줄을 단숨에 끊어놓아야 한다"는 등 막말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 영상은 그 밖에도 박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하는 여러 명의 인터뷰를 연달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런 모습은 잇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로 압박하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박 대통령이 김정은의 정신상태가 통제 불능 상태라고 언급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로도 해석됩니다.

앞서 북한은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해 8월 박 대통령의 사진을 과녁으로 만들어 북한군이 실탄 사격하는 모습을 내보냈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 전경을 담은 사진을 하얀색 '+'자 모양의 조준경 안에 넣은 뒤 폭파하는 가상 영상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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