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국내 은행 수수료 비중 4년 연속 거북이걸음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09.14 10:18|수정 : 2016.09.14 10:18


국내 은행 수익에서 차지하는 수수료 비중이 지난 4년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선진국의 수수료 비중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지난 2012년 10.61%, 2013년 11.28%, 2014년 11.4%, 지난해 12.6%로 매년 증가했습니다.

매년 수수료 수익 비중이 늘어나는 건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 2012년 말 2.1%에서 지난해 말 1.58%로 0.5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국내 은행의 이러한 수수료이익 비중은 해외 선진 은행에 비교했을 때 낮은 편입니다.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캐나다와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은행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17~37%로 국내 은행 12.6%보다 많게는 20%포인트 넘게 높습니다.

해외은행들은 1980년대 예대 마진이 떨어지자 수수료 비중을 높였습니다.

과거에는 고객에게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비용은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하는 이른바 '번들링 전략'을 추구했으나, 예대마진이 악화하면서 이러한 방침을 수정한 겁니다.

또, 미국의 일부 은행들은 예금계좌 개설 후 3~4개월 내 계좌를 폐쇄하거나 일정 횟수를 초과한 예금 인출에 대해서도 기회비용을 고려해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이밖에 동전처리 수수료, 반송 우편처리 수수료, 계좌조사비 수수료 등 다양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국내 은행에서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대규모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서비스 대부분을 원가 이하 혹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