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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화재감지기·소화기 설치하세요" 내년 2월 의무화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09.13 11:28|수정 : 2016.09.13 14:09


내년 2월부터 모든 주택에 화재감지기와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의무 설치해야 합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내년 2월4일부터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에 화재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소화기는 가구별, 층별로 1개 이상 있어야 한다고 오늘(13일) 발표했습니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입니다.

소방재난본부는 집에 초기 대응할 수 있는 소방시설이 없는 탓에 주택 내 화재 발생 건수도 많고 피해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시내 화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1만 5천255건 중 주택 화재가 5천998건(39.3%)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상자 707명 중 378명이 주택에서 발생했고, 사망자 84명 중 64명(76.2%)이 주택 화재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시는 4월 현재 일반주택에 사는 시민이 주택용 소방시설을 자율 설치한 비율은 16.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월4일부터 4월1일까지 일반주택 거주 초·중학생 5천870명을 대상으로 표본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서울시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를 초기 진압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올해 1월 한 단독주택에서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50대 남성은 연기 때문에 화재 감지기에서 경고음이 나온 덕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90% 이상 되면서 주택화재 인명피해가 53%나 감소했다는 보고서가 나온 바 있습니다.

서울시는 주택 소방시설 설치 확대를 위해 유관기관, 지역단체 등과 함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화기 1천77개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1천691개 공동구매도 주선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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