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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이제는 볼 수 없는 추석 풍경…훈훈했던 귀향길

입력 : 2016.09.13 09:02|수정 : 2016.09.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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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때문에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긴 하지만 이제 내일(14일)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옛날의 추석 풍경들 베스트 5 모아봤습니다.

먼저 5위 보겠습니다. 한여름 해수욕장만큼이나 사람이 아주 빼곡했습니다. 바로, 버스 터미널입니다. 그땐 KTX도 없었고 차도 별로 보급되지 않아서 수백만 명이 버스를 타고 고향에 가야 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사람이 많았죠.

4위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보다 구하기 힘들다는 추석 열차표입니다. 지금은 인터넷상으로 예매가 가능하지만, 그때는 컴퓨터도 잘 없었기 때문에 돗자리나 신문지를 깔고 이틀 밤을 길에서 꼬박 새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바닥에 누워있을 틈이 없을 정도여서 끼여서 자기도 했습니다.

3위는 추석 때 빼놓을 수 없는 국민 스포츠 바로, 씨름입니다. 강호동 씨 선수 때 앳된 모습이네요. 지금은 이런 시청률 보기가 힘든데, 무려 68%를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위는 너무나 멀었던 서울과 대전 구간이 꼽혔습니다. 서울-대전 간 경부 고속도로밖에 없던 시절에 살인적인 정체 때문에 요즘은 보통 2시간 정도면 가는 거리가 무려 14시간이나 걸린 겁니다.

길에 갇혀 있다 보니까 아이는 밖에서 볼일을 보기도 했고요, 명절이 끝나면 이렇게 도로는 쓰레기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위를 볼 텐데요, 그래도 훈훈하고 따뜻했던 귀향길입니다. 지금보다 고향 가는 길이 몇 배는 더 힘들었지만, 표정은 한결같이 들떠 있는 모습, 부모님 뵈러 가는 얼굴이 푸근해 보입니다.

▶ 이젠 볼 수 없는 추석 풍경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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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 중에 선수가 반칙을 하면 심판은 노란색 경고 카드를 꺼내 듭니다. 그런데 일상의 소소한 반칙에 대해 경고 카드를 꺼내 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운동 단체 '한국여성민우회'입니다. 이들은 홍대와 신촌 일대를 돌면서 간판과 광고물 위에 경고 글이 적힌 노란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여성을 상품화한 광고엔 '안 웃겨요'라고 했고요, 성형외과에 외모지상주의 광고엔 '이제 외모 얘기 그만'이라고 했습니다.

또 집안일은 여성의 몫이란 인식이 담긴 시에는 고루하다면서 '지금이 고조선 인가요?'란 포스트잇을 붙였습니다.

이들이 직접 나선 이유는 우리 사회의 성과 외모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고 여기에서 비롯된 각종 혐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성차별을 조장하고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광고 글이 생각보다 많은데 이런 경고 메시지를 통해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생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생각 없이 웃자고 한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 [카드뉴스] 웃자고 한 말? "안 웃겨요"…혐오에 맞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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