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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부실 책임을 묻는 국회 청문회 현장입니다. 한진해운 부실경영의 핵심 증인 최은영 전 한진그룹 회장이 참석을 했습니다.
희끗한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이 수척해 보였는데, 청문회에선 매서운 질문이 이어졌고, 최 전 회장은 연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이 현장을 취재한 강청완 기자는 그 눈물이 ‘악어의 눈물’로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김관영/국민의당 의원 : 임대소득으로 연 140억 원을 얻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로 인한 책임을 본인이 통감하십니까?]
[최은영/한진해운 전 회장 : (회장 재임) 2,584일간 임직원과 함께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은 그러면서도 사재 출연에 대한 답은 끝내 하지 않고 비켜 갔습니다.
[최은영/한진해운 전 회장 :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며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실천하겠습니다.)]
[유의동/새누리당 의원 : 한진해운 선박 중 절반이 바닷길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받는 데 급급해서 한진해운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아직 못해 보셨어요? ]
최 전 회장은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말만 청문회 내내 열 차례 가까이 반복했습니다.
또 고통 분담 차원에서 사옥을 한진해운에 돌려줄 수 없느냐는 질문에 “빌딩은 개인의 자산이 아니라 유수홀딩스의 자산이라 개인적으로 처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최 전 회장이 갖고 있는 유수홀딩스 지분 18.1%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방법을 강구하겠단 말만 반복했습니다.
물론 국회의원 여러 명이 한 사람에게 사재를 출연하라고 다그치는 모습이 마녀사냥 같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의 부실 경영, 그리고 심각한 도덕적 해이로 수천억, 수조 원의 부실이 생긴 상황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와 진정성일 것입니다.
조양호 회장은 2년 전 허약해진 한진해운을 넘겨받았는데도, 이번에 4백억 원의 사재를 내놓기로 했는데, 그런데도 한진해운을 허약해지게 만든 당사자는 사실상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사회적으로 기여할 방법”을 찾겠다고만 말했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밤 10시가 돼서야 끝난 청문회를 통틀어서 강청완 기자가 최 전 회장에게서 받은 느낌은 결국, “내 기득권은 내려놓을 수 없다.” 이런 확고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어제(12일) 최은영 전 회장이 한진해운에 사재 1백억 원을 내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1백 원을 빌린 거라고 밝혔는데, 최 전 회장이 여론 이전에 먼저 움직여서 눈물이 아니라 도의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다면 좋았을 거란, 그런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 [취재파일] 한진해운 사모님과 '악어의 눈물'
(김선재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