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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식당 잇단 신축…주남저수지 철새 어쩌나

입력 : 2016.09.12 16:29|수정 : 2016.09.12 16:29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가 또다시 건물신축에 따른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주남저수지 인근에 사진미술관 겸 커피숍 신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하 1층~지상 1층은 전시관, 지상 2층은 커피숍으로 계획된 이 건물은 주남저수지 수면구역과 붙어있다시피하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지적했다.

창원시 도시계획상 해당지역은 1종 주거지역이라 건물신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때 창원시가 탐방로를 설치하려다가 환경단체의 반발로 백지화할 정도로 주남저수지와 가까운 곳이다.

창원시 의창구청 역시 주남저수지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축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자 건물주는 지난달 신축허가 불허를 취소해 달라며 경남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주남저수지 일대는 해당 건물 외에 수변을 따라 식당, 전시관, 커피숍 등이 줄줄이 들어와 있다.

주남저수지 입구쪽에만 이런 상업시설이 10여곳이나 된다.

사진미술관 외에 인근에 커피숍 1곳이 더 신축중이다.

이 커피숍은 2011년 신축허가가 난 상태에서 신축이 지연되다 최근에 공사가 시작됐다.

이미 신축허가가 났기 때문에 커피숍이 들어서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

주남저수지 주변 상업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한밤중에도 불을 환하게 켜고 영업하는 상업시설때문에 철새 서식 환경은 나빠졌다.

창원시 외곽 동읍·대산면에 걸쳐 있는 주남저수지는 원래 농사용 물을 대는 습지였다.

그런데 매년 수만마리의 철새가 찾으면서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아졌다.

동시에 저수지로 통하는 도로가 좋아지고 인구가 계속 늘자 개발 압력 역시 갈수록 거세졌다.

주남저수지 인근 주민들이 원래 소유하던 논밭이나 임야가 외지인 소유로 넘어가면서 상업 건물을 신축하는 등 도시화가 빨라지는 추세다.

창원시는 2011년 주남저수지 종합관리계획을 세웠다.

주남저수지 수면과 접한 곳은 건축 등 개발행위를 억제하는 관리지역으로, 관리지역을 둘러싼 지역은 개발 행위가 관리지역까지 미치지 못하게 막는 완충지역으로 지정하는 방법을 종합관리계획에 넣었다.

그러나 정작 창원시 도시계획에는 주남저수지 종합관리계획이 반영되어 있지 않아 건축물 신축 논란이 매번 되풀이된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주남저수지 생태를 고려하지 않는 창원시 도시계획을 당장에라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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