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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죽지 않아도 돼요"…'안락사 선언' 패럴림픽 챔피언이 말하는 '진짜 안락사'

이희조

입력 : 2016.09.12 19:38|수정 : 2016.09.12 19:38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이후 안락사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던 벨기에 휠체어 스트린트 선수 마리케 베르보트(37)가 안락사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습니다.
 

4년 전 런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던 베르보트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0일 열린 400m 휠체어 스프린트 경기에서 또 다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튿날(11일) 그녀는 앞서 언급했던 ‘안락사 계획’에 대해 "참을 수 없는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 여전히 안락사를 고려하고 있으나 지금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이번 리우 패럴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며 이미 2008년에 안락사 준비 서류에 서명한 상태라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어 그녀는 안락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 사람들이 안락사에 대해 더 열린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안락사 서류에 서명한다고 해서 2주 뒤에 바로 죽어야 하는 건 아니다. 나는 2008년에 안락사 서류에 서명했지만, 2016년인 지금 이렇게 은메달을 땄다”면서 "안락사를 '살인 행위'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서류가 내 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된다”며 안락사 결정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했습니다.

14살 때부터 난치성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베르보트는 패럴림픽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매일 밤 다른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근육 통증으로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이번 리우 패럴림픽이 끝나는 대로 안락사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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