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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아이 위로 쓰러지는 서랍장 27종 리콜 권고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09.12 11:06|수정 : 2016.09.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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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에 미국에서 세계적인 가구회사죠. 이케아에서 만든 가구 중에 서랍장이 있었는데, 이게 아이가 매달리면 앞으로 고꾸라져 쓰러진다고 "아이들에게 참 위험하다." 그러면서 리콜 명령이 내려졌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가구 만드는 회사들이 몇 군데 적발이 됐습니다. 리콜이 결정됐죠.

<기자>

이게 아이들이 앞에서 매달릴 경우에 무게를 못 이겨서 앞으로 쓰러지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돼서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사고까지 나서 미국 정부가 리콜을 한 거였는데,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이걸 보고 미국 가서 방법을 배워왔어요.

그래서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파는 가구에 실험을 해봤더니, 27개 종류가 쓰러자는 걸로 나왔습니다. 전부 이케아는 아니고요, 이케아는 15종류였고, 우리나라 유명 가구회사 것도 12가지나 나왔습니다.

저렇게 쓰러지는데 20kg로 쯤 되는 아이가 매달릴 때는 물론이고, 그냥 저 안에 속옷이나 뭘 넣어두고 애들이 서랍 잡아 빼잖아요.

서럽 잡아만 빼도 넘어지는 게 7가지가 나왔어요. 그러면 아이가 그럼 굉장히 위험한 거잖아요. 이 27가지는 판매를 중단해라. 그리고 산 사람들한테는 환불을 해주라고 권고를 내렸는데, 여기까지는 잘한 일 같습니다만,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습니다.

정작 소비자들이 어떤 서랍장이 위험해서 이걸 집에서 치워야 되는지, 환불을 받아야 되는지, 알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정말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라면 언론을 통해서라든가 널리 알려야 되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부 홈페이지에 목록 올려놓은 게 사실상 다입니다.

<앵커>

제대로 알려줘야죠. 왜 이런 식인가요?

<기자>

현재 우리나라 법이 그렇게 돼 있어서요. 리콜 권고라는 건데, 정부가 언론에 제품 목록을 그때는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안 알리겠다는 겁니다.

이게 그냥 이 정부 홈페이지에 이름 올리고 끝 이런 건데, 지금 보시는 이 페이지거든요. 앞으로 더 이상 팔진 않겠지만, 집에 있는 서랍장들은 그냥 위험에 노출된 거란 말이죠. 아이들은 계속 위험한 거고요.

미국까지 가서 실험 방법은 배워왔는데, 제대로 국민들 안전 지키는 법은 빼먹고 온 거 같습니다. 정부가 리콜을 기업의 관점보다는 국민 안전의 관점에서 운용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네요. 그리고 추석 연휴가 코 앞입니다. 정부에서 조사를 해봤더니, 고향 갈 준비하시는 분들 차로 이동할 때 사고 주의하셔야 할 텐데, 내일(13일)이 사고가 가장 많아 날 걸로 예상이 된다고요?

<기자>

지난 3년 동안 추석 연휴에 교통사고 난 걸 쭉 집계를 해봤는데, 재미있는 게 교통량은 많이 늘어나지만, 막상 연휴에 들어가면 사고가 적게 나요. 좀 여유가 생겨서 그런 걸까요? 그런데 딱 연휴 시작하기 전날, 이번엔 내일이죠. 그때만 사고가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아무래도 일하다가 좀 지친 상태에서 집중이 안 된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데, 저렇게 차는 막히고 집에는 빨리 가고 싶고, 이러다 보니까 사고가 많아지는 것 아닌가, 평소 하루에 교통사고가 1만 1천5백 건 정도 나는데, 연휴 전날은 이거보다 20% 이상 사고가 많이 납니다.

이건 사고 건수고, 옆에 보면 교통사고로 다치는 사람들, 혹은 숨지는 사람들 이 건 가장 많은 날이 추석 당일이었는데, 이때는 주로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가 많았어요.

성묘 가다가 혹은 집으로 돌아오다가 겹치면서 사고가 많은 걸로 추정이 되는데, 특히 명절 때는 온 가족이 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히, 피곤하면 꼭 쉬고 가시고 교대해서 운전하시고, 이렇게 해야 피해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내일 낮 시간 특히 조심하셔야겠네요. 그런데 연휴 때는 아무래도 장거리를 운전하다 보니까 가족끼리 번갈아가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러다 사고가 나면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기자>

자동차 보험 들 때 누가 운전할 사람을 정해서 들잖아요. 1인 한정, 혹은 부부 한정 이렇게 드는데, 보험에 가입이 안 돼 있는 가족이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가 나면 그때는 보험처리가 안 됩니다.

수리비를 다 자기 돈으로 내야 돼요. 이럴 때 방법이 있습니다. 보험사에 전화하셔서 단기 운전자 특약, 이런 걸 들겠다고 하면 되는데, 이게 말이 조금 어려우니까, 나 말고 운전할 사람이 또 있으니까, 이 사람 사흘이면 사흘, 일주일이면 일주일, 추가해달라고 신청하는 겁니다.

모든 자동차 보험이 다 돼요. 내일 운전할 거면 오늘 안에 신청해 됩니다. 자정 딱 넘어가면서 0시부터 시작이 되거든요. 전화하면 시작되는 게 아니고요.

보험료는 사흘에 1만 원 정도 됩니다. 이거 안 들었다가 사고 날 때 몇십만 원, 몇백만 원 피해 볼 거 생각하면 꼭 드시는 걸 권해드리고, 휴가 때도 쓸 수 있는 거니까, 이건 알아두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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