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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수소폭탄 단정 어렵다"

입력 : 2016.09.09 15:22|수정 : 2016.09.09 15:22


전문가들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위력이 역대 최대지만 '수소폭탄'을 썼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핵실험의 위력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지난 4차 핵실험 때의 2배에 달한다.

수소폭탄은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결합할 때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것이다.

수소폭탄의 폭발력은 보통 Mt(메가톤·1메가 톤은 TNT 100만t 위력) 정도로 강하고, 규모 6.0 이상의 인공지진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의 핵분열 반응을 이용한 원자폭탄보다 수십~수백 배 강한 것이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규모 5.0의 인공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핵실험밖에 없다"면서도 "아직 핵실험에 쓴 무기의 종류를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승평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전 핵실험과 비교했을 때 위력이 크지만, 수소폭탄 실험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소폭탄 실험인지 알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수소폭탄과 원자폭탄은 폭발 뒤 내는 방사성 물질의 양에서 차이가 나는데 수소폭탄이 상대적으로 방사성 물질이 적다.

따라서 원자폭탄을 '더러운 폭탄'(dirty bomb), 수소폭탄을 '깨끗한 폭탄'(clean bomb)이라고 부른다.

김 교수는 "공기 중에서 검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보고도 수소폭탄 실험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소폭탄 실험이라면 공기 중에서 방사성 제논 대신 수소끼리 결합한 헬륨이 검출돼야 한다.

하지만 기체 상태의 헬륨은 매우 가벼워서 공기 중에서 날아가 버리는 만큼 포집이 힘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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