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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소형화 예상보다 빨라 우려"

입력 : 2016.09.09 15:56|수정 : 2016.09.09 16:54

"수소폭탄은 아니다…6,7차 실험 언제든 가능"
국제 과시·내부 단속·남북대화 제의 압박용 분석


국가정보원은 9일 북한 5차 핵실험과 관련, 예상보다 빠른 핵 소형화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목표는 스커드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의 크기로 핵을 소형화해서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그 목표가 당초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새누리당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간사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또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면서 "5차 핵실험까지 속도를 보면 6, 7차 핵실험이 언제 일어나도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핵실험의 종류와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수소폭탄은 아닌 것으로 나왔다"면서 "좀 더 파악해야겠지만 분명 핵실험 자체에서 그 정도 규모가 터졌다면 실패한 것 같지는 않다"고 보고했다고 김 간사가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배경으로 ▲국제적 핵 불용 압박에 대한 시위 ▲핵 능력 과시 ▲제재에 굴하지 않는 김정은의 지도자상 부각 ▲엘리트 탈북에 따른 내부 동요 차단 ▲안보 불안 조성 통한 남북대화 제의 압박 등을 꼽았다.

핵실험 사전 감지에 대해서는 "9월 9일 9시(평양시간)에 한다는 것은 몰라도 징후 포착은 충분히 있었다"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것도 정부가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은 "(핵을) 탑재한다고 하더라도 무기화하는 것은 별개의 얘기로, 1∼2년내에 된다고는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정보당국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빠른 시일 내 무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요된 핵실험 비용과 관련해서는 "지난번보다 증가 폭은 그렇게 커 보이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의도적 핵실험이 아닌 사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의도적인 징후도 있었고, 일본 히로시마에 터진 원폭과 거의 접근하는 수준인데 사고였을 수가 없다"고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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